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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컴퓨터에서 한컴오피스 2004를 출시한다. 아직 아래아한글2004(이하 한글)는 나왔지만 오피스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달안에 출시를 한다고 한다. 문득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여러글을 읽어보았다. 그러나 과연 광고하는데로 한컴은 MS에게서 조금이라도 시장을 가져올 수 있을까? 내가 내린 결론은 아니다이다. 왜 희망이 안보이는 걸까? 아직 MS와 대적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완성도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는 것 같다.

워드프로세서로만 따지면 오히려 한글이 워드를 압도한다. 비록 소스를 팔아버려서 성능이나 기능상 워드2000에게 따라 잡히다 못해 추월당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익숙해져버린 한글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또 워디안을 내놓으면서 워드프로세서 자체로는 전혀 꿀릴점이 없다. 문제는 오피스. 그래 엑셀과 파워포인트이다. 기왕에 저 2프로그램을 쓰는데 한글을 쓰는 것 보다는 워드를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같이 묶어서 싸게 사면 되니까... 또 호환성도 좋으니 기업입장 아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도 여기까지 한글이 선전한 것은 대단한 것이다. 비록 워드프로세서만 단독으로 쓰는 층이 많아서 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한컴은 넥셀과 한컴프리젠터를 파트너로 맞이했다. 늦기는 했지만 한컴도 오피스에 구색을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넥셀은 종전에 로터스 1-2-3처럼 잠시 빌려다가 쓴 용병에 불과하다. 단지 조금더 잘 훈련된 용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끼리도 제대로 호환이 안되니 문제가 있는 것이다. 리눅스용은 자체 스프레드시트가 있는데 왜 그것은 컨버전을 안할까?라고 생각한다. 너무 기본적인 것만 지원해서 그럴까? 지금 3.0 베타테스트까지 하는 것으로 봐서는 넥셀정도는 충분히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용병을 포기하고 자체적으로 제작을 한 프로그램을 내놓아야한다. 그래야 호환성이라는 중요한 적을 제거할 수 있다.

차라리 그점은 훈민정음 오피스가 한수위다. 워드, 쉘, 프리젠터(멋대로 간단하게 줄여 버렸다. 무슨 말인지 아시리라 믿는다. ^_^;)외에도 스케줄관리 프로그램도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오피스 자체적으로는 오히려 훈민정음이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단지 한글에 위력에 밀려서 그렇지...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가격이다. MS오피스가 비싸다며 자기들은 그에 몇분에 1밖에 안된다고 광고를 하지만 오피스 가격과 한글 가격에 차이가 얼마나지 않는다. 한글2002 사용자가 업그레이드를 하는데도 무려 10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이것은 기존 사용자를 무시하는 처사다. 기존 사용자들을 오피스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오피스와 가격차가 적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글 가격에 상승보다는 오피스 가격에 하락으로 끌어들였어야 할 것이다. 한글815에 성공은 애국심도 있었지만 70만장이라는 기록은 1만원이라는 가격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 고가 정책은 한글97 이후 업그레이드에 필요성을 못느끼는 상당수(한글 사용자중 97이전 사용자가 가장 많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한다.)에 사람들에게 더욱더 업그레이드 욕구를 없에는 원인이 된 것이다.

한컴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맞게 대응을 해야한다. 단지 구색만 맞추고 애국심에 호소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천천히 시장을 잠식해 가야한다. 급히 먹은 빵은 채할 수 있으니까...
Posted by 창신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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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앙드레 말로- by 창신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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